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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삶

내 최애 버블티 가게 '버블 리퍼블릭' (Bubble Republic)

by 쨀 2019. 8. 29.

 


 

그렇다.

오늘은 오랜만에 버블티를 마셨다.

날이 더워서 돈을 쓰고 싶어서 마시고 싶어서 ㅎㅎ(씨익)

항상 알바 하고 집에 가는 길에 마시던 내 최애 버블티.

 

 

 

 

 

 

 

 

그거슨 

우롱 밀크티!

 

 

 

 

 

 

 

 

바로 요기꺼 ↓

버블 리퍼블릭 (Bubble Republic) 

 637 Bay St, Toronto

 

이곳은 타이완분으로 추정되는 사장님이 하시는 버블티 집인데 

체인점이 온타리오 주에 세 곳이나 있다! (두 개는 미시사가에 있고 하나는 다운타운인 여기!)

그중에 하나는 토론토 다운타운 Bay St 근처에 있는데 

다른 두 곳 보다는 외부가 작고 아담하다.

 

 

 

 

 

(백수 입장)

 

알바 관두고 오랜만에 와서 사장님이 날 알아보실까 했는데 훗,,,

내가 많이 와서 먹긴 했나 보다.ㅎㅎ 

새로운 알바생이 트레이닝을 하면서 내 음료 주문을 받고 있는데 지켜보시던 사장님께서 쓰윽 오시더니,

 

 

 

"우롱 밀크티 얼음 없이 설탕 조금 추가하고 허니 푸딩 맞지?"

 

 

 

난 우롱 밀크티 달라고 했을 뿐인데 사장님이 나머지는 알아서 주문을 도와주셨다. (사장님 나이스)

뭔가 기분이 기모띠 했다 ㅎㅎ헿ㅎ

 

 

 

 


아 그리고 버블티 가게에서 일해봤던 ex아르바이트생으로서 팁이 있자면
레귤러 사이즈로 아이스 없이 시키면 음료수를 만들 때 레귤러 양이 아닌 라지 양으로 만들기 때문에
더 많이 마실 수 있다! 
 

 

 

 

 

 

이거는 나중에 오기전에 미리 골라 두려고 찍어뜨 (선택장애 방치차원)

 

내가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버블티 종류도 다양하지만 (토핑도 다양)

여기서 파는 고기 덮밥이 저렴하고 한 끼 간단하게 먹기 좋아서 자주 왔었다.

(미시사가에 있는 다른 체인점은 타이완식 치킨 튀김, 돈가스 국수 등등 더 다양하다)

 

 

 

 

그리고 요일마다 스페셜 프라이스로 여러 가지 버블티 음료수를 할인해 준다!

 

 

 

 

 

 

 

 

안에 내부는 확실히 오픈 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아서 깔끔 심플하다.

 

 

 

 

 

 

 

 

첫 오픈 할때부터 쭉 있던 아이. 넌... 언제 퇴근하니?

 

왜 사장님은 1년 내내 핼러윈 띰을 고집하시는지 모르겠다 ㅎㅎ 

오랜만에 만난 게 반가워서 이 아이 옆에 앉아 음료수를 기다렸다.

 

 

 

항상 손님들로 붐볐었는데 오늘은 한가한지 아님 한가한 시간대였는지 

기다리는 사람은 나 혼자였다.

 

 

 

 

 

 

 

 

꺄아아아아아ㅏㅇ아앙아

 

차마 맨날 와서 마시던 음료수를 사장님이 지켜보는 카페 안에서 찍기 부끄러웠다 ㅎㅎ,,

그래서인지 5분도 안돼서 받아버린 버블티,, 크으 빛이 난다.

 

 

 

 여기 집 우롱 밀크티가 때깔도 곱고 고소하고 다른 집 우롱 밀크티 보다 진하다!!

거기에 허니 푸딩,, 

 

 

 

개인적으로 토핑 잘 안 넣어먹는데 푸딩은 진짜 맛있다...!  

 

 

 

 

 

 

 

 

아무한테나 안알려주는 내 레시피인데, 뿌려뿌려

오랜만에 먹어서 인지

더운 날 마시는 차갑고 달콤 고소한 맛이 느껴서인지 마시고 사는 내내 너무 행복했다 ㅎㅎ

 

 

 

다만 이 집 우롱 밀크티는 넘~ 고소해서 쉬었다 마시고 쉬었다 마셔야 한다.

 

 

 

그래서 집에 도착할 때 즈음 반 정도 마시고 

밥 먹고 후식으로 마셔야지~ 하고 잠깐 탁자 위에 올려두었다.

 

 

 

오래간만에 더운 날씨에 걷다 와서 인지 피곤이 몰려와 잠깐 침대에 누우며 핸드폰을 확인하는데 

 

 

 

 

??

 

 

 

 

자꾸 어디서 조용히 마치 하수구에 물이 빨려 들어가는듯한 크롤로롤 크코롤ㄹㄹ 소리가 들려왔다.

 

 

 

 

크호롤ㄹ로로 크홀로롤롤롤

로로롤 

크ㅗ로..롴...ㄹ...

 

 

 

 

 

하지만 핸드폰에 정신이 팔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핸드폰을 하다가 

일어나서 버블티를 마시려는데

 

 

 

 

..............?!?!

 

 

 

 

 

뉴스를 보고 있는 엄마 옆에 빈 음료수 컵만 남아있었다.......

알고 보니 엄마가 내가 먹다 남긴 줄 알고 (반이나 있었는데....(우울))

음료수 다 마시고 마지막 마무리 단계인 바닥에 남아있는 푸딩을 빨때로 흡입하며 다 마신 거였다....

 

 

 

 

 

내가 정말적인 표정으로 왜 말도 없이 드셨냐고 했더니

내가 먹고 남긴 줄 알고 억지로 다 마시셨다고 하셨다,,

 

 

 

내가.. 진짜 평소에 자주 먹는데 다 마시면 이렇게 절망적이지 않았는데,,

 

 

이건 마치 영화 '김 씨 표류기"에서 남자 주인공이 섬에 갇혀 생전 좋아하지도 않던 짜장면을 그리워하다 먹게 됐는데 

한 두어 젓가락 먹다가 물한잔 마시고 다시 젓가락을 집어 드려는데 짜장면이 감쪽같이 사라진 느낌...

 

 

 

평소에 음식 욕심 없던 애가 너무 절망해하는 모습을 보시던 엄마는 

미안했는지 조용히 부엌에 가서 오징어체를 한 줌 집어 고추장에 볶아 주셨다.

(엄마 나름의 사과의 선물)

 

 

 

휴우

 

 

 

뭐 그건 그것대로 맛있어서 좀 슬펐지만 (지금 또 생각하니 슬프지만)

엄마한테 음료수 하나로 삐질 나이도 이젠 아니고 ㅎㅎ... 

 

 

 

 

엄마의 오징어체 사과를 받아 드렸다.

 

 

 

 

마무리는 사이좋게 밥 먹고 끝.

 

 

 

 

다음에는 먹는 중이라고 음료수 위에 마커로 적어놔야겠다.

 

 

 

 

 

오늘의 버블티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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